문경새재박물관 조사연구 총서9 (옥소 권섭의 꿈세계 내사는곳이마치그림같은데).
옥소(玉所) 권섭(權燮)은 조선후기 문인이다.

그는 2000여 수에 가까운 한시, 한글 가사와 시조, 소설을 번역한 작품,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지않은
작품을 남겼다. 옥소(玉所)의 작품활동 시기는 숙종(肅宗)~영조(英祖)연간으로, 성리학이라는 완고한 이념과 권위가 약화되고 대신 실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사조가 대두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겸재(謙齋)
정선(鄭敾)과 같은 풍속화가 출현하였고, 진경산수화풍이 당대 화단(畵壇)의 주도적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당대는 사회현실을 바로 보고, 바로 표현해 내었으며, 우리 문화에 대한 자각이 있던 시대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옥소의 사상이나 문학적 궤적은 매우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기몽설(記夢設)을 비롯한 작품들을
보면, 도교와 불교에 관하여 매우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심취되기까지 하는 등 사상적으로
매우 개방된 특이한 모습을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옥소는 특히 꿈과 관련된 글을 많이 남기고 있는데. 이런 종류의 대표적인 작품은「몽기(夢記)」이다.「몽기(夢記)」는 옥소가 젊은 시절부터 평생 동안 꾸었던 꿈의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전체적으로 120여 편에 이른다. 이「몽기(夢記)」는 다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기몽설(記夢設)」이라 하여 그림없이 꿈 내용만 기록한 부분과 그림과 함께 기록한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그림과 함께 기록한 부분은 대략 50여 편을 넘는데, 본 책은 이 작품들을 번역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옥소의 문학 작품과 사상적 취향의 일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